괴로운 길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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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일 23-01-08 02:23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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몽탁하고 조그만 그 나무에는 몇 개의 짤막하고 억센 나뭇가지가 뻗쳐 있었다. 뇌우(雷雨)가 있기 전의 돌풍처럼 그 일이 덮치듯, 타오를 듯이 헐떡이며 다가오는 것을 나는 느꼈다. 당장에, 무엇인가가 일어나야만 했다. 그 노래도 견디기 어려운 것이었다. 그것은 모습을 드러냈다. 그 중에서도 이 장소의 고독과 공허, 황량한 천공의 어지러운 공간이 무서웠다.
기묘한 산, 기묘한 산꼭대기였다! 노출된 암벽을 그야말로 수없이 많이 넘고 기어오른 꼭대기였건만 이 산정에는 바위 사이로 한 그루의 나무가 자라고 있었던 것이다. 그 가지 사이로 싸늘한 푸른 하늘이 엿보이면서, 나무는 상상도 못할 만큼 고독하고 야릇하게, 단단하고 준엄하게 바위 사이에 서 있었다.
바야흐로 운명의 물결은 최고조(最高潮)에 이르렀다. …(drop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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기묘한 산, 기묘한 산꼭대기였다! 노출된 암벽을 그야말로 수없이 많이 넘고 기어오른 꼭대기였건만 이 산정에는 바위 사이로 한 그루의 나무가 자라...
다. 그 시선은 견디기 어려운 것이었다. 그것은 다가오고 있었다.
세계를 굽어보는 절정에 서서, 그것은 짤막한 휴식의 한때에 가질 수 있는 조용한 꿈이라고 할 수 있었다.
―새가 갑작스레 가지에서 몸을 날려 우주를 향해 도약했다. 그렇지 못하면 우리들이나 세계도 공포로 말미암아 돌로 변해 버릴 것이다. 검은 새는 노래부르고 있었다. 그 번뜩이는 냉혹한 눈은 흑수정(黑水晶)처럼 우리를 응시하고 있었다.
그리고 나는 이미 떨어져 갔다. 그것은 가까이 다가왔다. 태양은 불타고 바위는 이글거리며 나무는 준엄하게 움직이지 않고, 새는 목쉰 소리로 노래를 불렀다. 언제까지나 이 곳에 머무른다는 것이야말로 기막힌 고통이었다. 그리고 그 나무 꼭대기에는 한 마리의 검은 새가 앉아 목쉰 소리로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. 나는 그것이 뜨거운 열병처럼 나의 육신과 영혼 위로 떠도는 것을 느꼈다. 곤두박질을 하고 뛰며 날아갔다. 그 목쉰 소리는 ‘영원, 영원!’이라는 것이었다. 바야흐로 그것은 소리도 없이 산산조각이 나며 나의 심장을 거기에서 잡아떼어 버렸다. 죽는다는 것은 상상조차 못할 환희였다.
나의 안내인도 도약하여 창공으로 뛰어오르더니 파르르 경련하는 천공으로 낙하하며 날아갔다.